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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력’도 훈련으로 키울 수 있을까?

by todayinfo4you 2025. 5. 7.

‘감정 조절력’도 훈련으로 키울 수 있을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타고난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뇌과학은 말합니다. 감정 조절력은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누구든지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감정은 뇌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감정은 뇌의 깊은 곳, 편도체(Amygdala)에서 먼저 반응합니다. 편도체는 위협이나 자극을 감지해 신속하게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고, 그 감정이 위기인지, 반가운 자극인지를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1차 감정 반응은 매우 자동적이며, 본능에 가깝습니다. 이후 감정 반응을 ‘조절’하거나 ‘다르게 해석’하는 기능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담당합니다. 전전두엽은 뇌의 최고 통제 센터로,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에 ‘멈추고 판단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결국 감정 조절력은 편도체의 반응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전전두엽이 개입해 감정을 해석하고 조절할 시간을 확보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뇌 vs 조절하는 뇌의 차이

감정에 자주 휘둘리는 사람은 편도체의 반응성이 지나치게 높거나, 전전두엽의 개입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뇌는 점점 ‘즉각 반응 → 감정 폭발’의 회로를 강화하고, 반대로 감정 조절 회로는 사용되지 않아 약해집니다. 이럴 경우 작은 불쾌감에도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되며, 반응 후에 후회와 자책이 반복됩니다. 이는 뇌가 감정과 행동 사이에 ‘멈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감정 조절력이 높은 사람은 일종의 ‘내부 여유 시간’을 뇌 안에 만들어냅니다. 똑같은 자극이 주어져도 전전두엽이 빠르게 개입해 감정을 해석하고 반응을 설계합니다. 이 능력은 후천적으로 훈련 가능한 신경 회로이며, 반복을 통해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력을 높이는 뇌 회로 훈련법

감정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뇌 회로는 습관과 루틴을 통해 점진적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실천 가능한 훈련법입니다. 1. 감정 감지 훈련: ‘지금 어떤 감정인가요?’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지금 약간 서운하다”, “조금 답답하다” 등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전전두엽이 즉시 활성화되며, 편도체의 자동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3초 멈춤 기술 감정이 올라올 때 3초만 숨을 멈춘 뒤 천천히 내쉬는 습관은 전전두엽의 개입 시간을 확보해줍니다. 짧지만 뇌 회로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3. 감정 복기 일기 쓰기 하루에 한 번,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상황을 떠올려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반응할 수 있을지를 적어보는 연습을 하세요. 뇌는 이 과정을 통해 다음 감정 상황에서 새 회로를 사용할 확률을 높입니다. 4. ‘감정 후 행동’ 루틴 만들기 화를 냈다면 반드시 산책을 한다, 서운함을 느꼈다면 음악을 듣는다 등 감정 반응 이후 고정된 ‘회복 행동’을 만들어두면, 감정과 행동을 연결짓는 편도체 회로가 약화됩니다. 이 루틴이 쌓이면 감정 반응의 빈도와 강도 모두 줄어듭니다.

결론: 감정 조절력은 뇌가 학습한 기술이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뇌 회로를 많이 써본 사람입니다. 반복된 경험과 의도적 훈련은 전전두엽을 강화하고, 감정과 행동 사이에 지혜로운 ‘틈’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하루, 감정이 튀어나올 때 잠시 멈춰 보세요. 그리고 그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순간, 당신의 뇌는 이미 조절 회로를 학습하기 시작한 겁니다. 감정은 훈련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연습한 방향으로 반응합니다.